이번에는 김태형 감독, 쓰러지는 감독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1일 05시 30분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번에는 두산 김태형 감독이다. NC 김경문 감독에 이어 김태형 감독마저 병원에 입원했다. 팀이 1위 탈환을 위해 질주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만난 악재다.

김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에서 자리를 비웠다. 구단 관계자는 “김 감독이 19일 경기가 끝나고 호텔에서 복통을 호소했다. 며칠 동안 좋지 않았는데 이날 통증이 심해 동수원 병원으로 이동해 혈액과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염증 반응이 나와서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한 결과,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게실염은 대장의 벽에 내용물이 고여 발생하는 염증을 일컫는다. 상태가 악화되면 맹장염과 같은 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공, 출혈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 감독은 동수원 병원에서 1차 항생제 투여를 받고,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통증은 가라앉고 있는데 주말이어서 21일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퇴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항생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외과적 수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발병 원인은 역시 스트레스였다. 구단 관계자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다. 김 감독이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 곳이 마땅치 않았다. 매일 밤 늦게 끝나는 생활 패턴상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kt전은 김 감독을 대신해 한용덕 수석코치가 두산을 지휘했다.

얼마 전 NC 김경문 감독도 어지러움과 구토 증세로 입원한 바 있다. 검사 결과 호르몬을 관장하는 뇌하수체에서 양성종양이 발견됐고, 전해질 수치가 현저히 떨어져 증상이 드러났다. 김경문 감독은 무사히 복귀했지만, 뒤이어 김태형 감독이 입원하면서 프로야구 감독들의 고충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원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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