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바이어 레버쿠젠의 개막전(3-1 바이에른 승)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 분데스리가가 대단원의 시작을 알렸다.
코리안 듀오 구자철(28)과 지동원(26)이 활약하는 FC 아우크스부르크도 SV 함부르크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장기레이스에 돌입했다. 구자철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 활약했다. 팀은 0-1로 분패했다.
지동원은 친선경기 때 당한 부상으로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선 정말 잡고 싶은 경기였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부로 승격된 이래 7시즌 동안 단 한 번도 개막전 승리를 따내지 못했기에 어느 팀보다 승리를 향한 열망은 컸을 것이다.
전반 8분 상대팀 니콜라이 뮐러(29)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고 그 골은 결승골이 되었다. 볼 점유율 64%로 함부르크에게 압서며 압박하는 경기를 펼쳤고 슈팅 횟수도 13회(함부르크 11회)를 마크, 기회도 많았다.
2시즌 째 아우크스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은 마우엘 바움(38)감독은 “전반전에는 경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시점에 실점했지만, 후반전에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다음 경기에 더 신경을 써 홈 개막전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자철도 “우리에게 기회가 많았던 경기였다. 골로 이어지지 못했고,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다음 홈경기에선 좋은 플레이를 골로 완성시키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분명 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첫 경기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순 없지만 공격적인 부분이 눈에 띄었고, 항상 300번 이하의 패스를 기록해왔지만 이번 개막전에는 469번을 기록(패스 성공률 78%)하며 수비 축구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주전이었던 라울 보바디야(30·묀헨글라드바흐)를 비롯해 파울 페어하크(33·볼프스부르크), 도미닉 코어(23·레버쿠젠)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거나 임대 이후 원래의 소속팀으로 복귀하면서 전력누수는 피할 수 없었다.
위안이라면 지난 시즌 공격진이 모조리 부상을 당해 시즌 운용에 애를 먹었지만 이번엔 카이우비(29)와 알프레드 핀보가손(28)이 건제하고 구자철 역시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점이다. 또 함부르크에서 미카엘 그레고리치(23)를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그레고리치의 영입으로 구자철은 자신이 뛰고 싶어 하는 중앙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구자철은 전방 및 측면 공격수까지도 소화할 수 있고, 이번 개막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하는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활약이 가능한 선수다.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