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넥센의 에이스는 최원태(20)다. 2016 시즌에 이어 올해도 5선발 후보로만 거론됐던 그가 이제는 팀 선발진의 중심축이 됐다. 팀 내 최다 11승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지만,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더욱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1승 6패, 방어율 4.62(132.1이닝 68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11차례 작성하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선발 등판 때 평균 6이닝의 기록은 최원태의 꾸준함을 증명하는 지표다. 또 6월 20일 대전 한화전과 7월 6일 고척 한화전 사이에 한 차례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이는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남다른 각오로 시즌을 준비한 결과다. 그는 “애초 목표는 승리가 아니었다. 무조건 150이닝이다.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태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2016 시즌 15승을 따내며 일약 에이스로 등극한 신재영이 24경기에서 5승 6패 2홀드, 방어율 5.62(99.1이닝 62자책점)로 다소 주춤해서다. 계산이 섰던 선발투수의 부진은 팀 입장에서 큰 악재인데, 최원태의 활약 덕분에 그 불안요소를 상쇄한 것이다.
최원태는 “선발로 나가기 쉽지 않은데, 믿고 내보내주실 때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5월에 제구가 흔들리고 밸런스가 깨지면서 흔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고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