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써가는 ‘꾸준함 대명사’
박용택, 작년 개인 최다 176안타… 올해 9시즌 연속 타율 3할도 굳혀
두산 마운드 든든한 버팀목 장원준, 10시즌 내리 100탈삼진도 예약
프로야구에서 언제든 믿고 맡길 수 있는 ‘확실한 카드’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늘 머릿속이 복잡한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기 마련이다. 연승과 연패, 타격 사이클의 상승과 하락이라는 롤러코스터에 비유되는 장기 레이스에서 늘 평균 이상은 해주는 확실한 선수는 팀의 전략을 짜는 데 여러 옵션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는 두산 장원준(32)이 돋보인다. 장원준은 17일 KIA전 승리로 해태 이강철(10년), 한화 정민철(8년)에 이어 역대 프로야구 세 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장원준은 10년 연속 100탈삼진까지도 3개만 남겨두고 있다. 이 역시 이강철(10년)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이미 좌완으로는 새로운 역사를 써간 지 오래다. 장원준은 지난해 왼손 투수로는 처음으로 7년 연속 10승과 9년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2014년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 84억 원)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늘 자기 몫을 다하고 있는 게 ‘장꾸준’ 장원준의 미덕이다. 평균자책점도 2015년 4.08, 2016년 3.32로 꾸준히 낮아졌다. 올 시즌에도 5월 한 차례 휴식을 제외하고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도 이탈하지 않았다. 장원준은 22경기에서 13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10승을 달성했던 보우덴이 올 시즌 부상으로 80일간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유희관도 기복 있는 피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원준의 꾸준함은 두산의 후반기 스퍼트를 가능하게 했다. 같은 좌완인 5선발 함덕주(22)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신의 등판 전날 호투해준 장원준 덕분에 자신에게 집중될 뻔한 부담을 덜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꾸준함이라면 빠질 수 없는 게 LG 박용택(38)이다. 2002년 루키 시즌부터 야수 최고 베테랑인 지금까지 박용택은 늘 ‘미스터 LG’ 자리를 지켰다. 어느덧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밟아본 마지막 선수가 됐지만 박용택은 아직까지 LG의 수위 타자인 동시에 리그에서도 타격 선두를 다툰다. 한결같은 활약에 33번 줄무늬 유니폼은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LG 유니폼 판매 1위, 말 그대로 ‘스테디셀러’다.
박용택은 지난해 역대 최초 5시즌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불혹이지만 외려 나이 서른에 타격왕(0.372)을 찍은 뒤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통산 최다 안타(176개)를 기록한 박용택은 올 시즌에도 22일까지 138안타를 기록해 이변이 없는 한 연속 150안타 신기록을 6시즌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9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굳혀 양준혁(삼성), 장성호(kt)와의 타이기록 수립은 시간문제. 다음 시즌에는 전무후무한 10시즌 연속 3할 타율에도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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