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중위권 다툼 속에서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는 SK가 후반기 들어 난관에 부딪혔다. 불안한 뒷문과 함께 통째로 흔들리는 불펜진이 비룡군단의 비상을 가로막고 있다.
SK는 22일 인천 두산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경험했다. 경기 초반에 만든 6-2의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최종 6-10으로 패했다. 선발투수 박종훈이 5이닝 2실점으로 나름 선전했지만, 이어 올라온 5명의 투수가 무려 8점을 헌납하며 허망하게 무너졌다.
최근 SK 불펜진은 그야말로 ‘믿을맨’이 실종된 상황이다. 박정배와 신재웅, 두 베테랑을 제외하면 마땅히 던질 만한 카드가 없다. 김주한은 후반기에만 블론세이브 3개를 기록했다. 김주한의 후반기 방어율은 무려 7.11이다. 전반기의 4.99보다도 훨씬 좋지 않은 모습이다. 궂은 일을 도맡았던 채병용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방어율 7.50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랜 재활 끝에 최근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백인식은 NC와 kt전에서 연이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지만 이후 2경기서 흔들리며 확실한 필승조의 역할을 맡기기가 어렵다. SK 불펜진의 후반기 방어율(7.10)은 10개 구단 중 단연 최하위다. 1승 8패 3세이브 13홀드를 기록했는데, 패전이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SK는 메릴 켈리와 스캇 다이아몬드로 이어지는 두 외국인투수의 막강한 원투펀치를 활용해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불펜진의 연이은 부진은 팀의 힘을 빠지게 만드는 원흉이다. 지난 시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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