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불안한 2위다. 9월 5일(한국시간) 3위 추격자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최종전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의 홈 9차전에서 반드시 원하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
유럽·일본 리거가 빠진 대표팀 일부가 8월 21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조기소집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신태용(47) 감독은 전력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컨디션 관리, 잔디적응 문제다.
A매치를 비롯한 주요 국제경기에서 홈·원정팀은 최소 1차례 결전이 치러질 경기장을 찾아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한다. 관례상 시기는 대개 경기 전날이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8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몸을 풀 계획이었다. 그런데 선수단 내부 미팅에서 이견이 나왔다.
‘슈틸리케호’체제에서 킥오프 전날 현장방문을 해봤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파주NFC∼서울월드컵경기장의 거리가 아주 멀지는 않지만 경기 전날, 자칫 교통체증에 휘말릴 수 있다. 좁은 버스에 서 오래 있다보면 오히려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 태극전사들의 생각이다. 결전 당일은 경찰의 경호가 이뤄져 빠르고 쉽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전날에는 경찰의 에스코트가 없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의 의견을 따랐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아주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피로누적은 결코 달갑지 않다. 다만 완전히 취소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 서울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는 허술한 관리로 최악의 상태다. 경기 당일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한 번쯤 경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그라운드를 한 차례 밟는 것으로 결정되면 현재로선 경기 이틀 전인 8월 29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기 하루 전 감독·주장이 참석할 한국-이란의 공식 기자회견은 전부 파주NFC에서 시차를 달리해 이뤄진다. 공식 훈련은 이란이 원하는 곳에서 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될 수도 있고, 파주NFC에서 몸을 풀 수도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히 선수단의 편의에 맞춘다. 몸도 마음도 편안해야 최상의 경기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