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베이징올림픽, 내 야구인생을 연장시켜준 대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4일 05시 30분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삼성 이승엽 ‘은퇴투어’에서 36번 유니폼을 입은 넥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삼성 이승엽 ‘은퇴투어’에서 36번 유니폼을 입은 넥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이승엽(41)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올 시즌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세 번째 은퇴투어를 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승엽의 은퇴기념식은 ‘야구의 날’에 맞춰 한국야구 인프라 발전의 상징인 고척돔에서 열렸다. 뜻 깊은 날, 뜻 깊은 장소에서 열리는 자신의 은퇴투어에 이승엽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승엽은 “이렇게 좋은 야구장을 지어주신 것에 우선 감사하다. 또 이런 특별한 곳에서 은퇴행사까지 할 수 있으니 나로서는 매우 영광이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투런 홈런을 친 이승엽(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극적인 투런 홈런을 친 이승엽(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야구의 날은 한국이 올림픽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8월 23일을 기념하여 제정됐다. 9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감동의 여운은 아직도 온 국민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국민타자’ 이승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내 야구인생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회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에는 대표팀에 합류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도 많은 고민을 했었다. 대회 중에는 부진한 성적에 울분도 많이 쌓였다. 한 팬이 ‘이승엽, 빠져라!’라고 크게 외쳤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고 했다. 이승엽은 “사실 일본과(4강) 경기 이전까지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 경기에서 터트린 홈런 한방이 내 야구인생을 연장시켜줬다. 여러모로 특별했던 대회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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