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한화 kt, 최초 동반 2년연속 10승투수 미배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4일 05시 30분


한화 오간도-kt 피어밴드(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 오간도-kt 피어밴드(오른쪽). 스포츠동아DB
2017시즌도 약 80% 가까이 일정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이미 10승 투수가 나온 구단도 있지만, 아직 10승 투수가 없는 구단도 있다. 특히 한화와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남은 시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 역대 10승 투수 미배출 구단의 역사

KBO리그에서 시즌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 발생한 것은 22시즌(총 27개 구단)이었다. 10승 투수가 없었던 팀은 1982년 삼미가 최초였다. 구단 최다승은 김재현의 6승. 80경기를 소화한 원년에 삼미는 팀 자체가 15승(65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듬해인 1983년에는 롯데가 10승 투수를 내놓지 못했다. 신인 최동원의 9승(16패)이 최다승이었다. 한 시즌 100경기를 소화한 그해 롯데는 전·후기리그를 통틀어 43승56패1무를 기록해 승률(0.434)이 가장 저조했고, 팀타율도 0.244로 최하위에 그쳤다. 최동원의 첫해 구위가 좋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타선 지원 부족과 불운에는 도리가 없었다. 천하의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2년에 한화 투수 최다승을 올렸지만 9승에 그쳤다.

쌍방울은 해체 직전 마지막 해인 1999년 박정현과 성영재가 거둔 5승이 구단 최다승이었다. 한 시즌 구단 최다승을 올린 투수 중에서 비교하면 역대 최소 승수였다. 또 하나 독특한 구단은 2001년 두산이었다. 이혜천과 진필중의 9승이 구단 최다승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역대 유일하게 10승 투수 1명도 없이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화 시절 류현진. 스포츠동아DB
한화 시절 류현진. 스포츠동아DB

● 한화와 kt, 최초 동반 2년 연속 10승투수 미배출?

23일까지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은 10승 투수를 이미 배출했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 등 2명씩 내놓았고, SK는 메릴 켈리, 넥센은 최원태, NC는 에릭 해커, 롯데는 박세웅을 명단에 올렸다.

그러나 아직 4개 구단은 10승 투수를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중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이 9승을 기록 중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LG는 차우찬과 류제국이 8승을 기록 중인데, 투수들의 능력이나 팀 전력상 최소 한 명은 남은 시즌 2승을 보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국 한화와 kt가 문제다. 양 팀은 지난해에도 10승 투수를 내놓지 못했다. 올해까지 실패한다면 2년 연속이다. KBO리그 역사상 2개 구단이 동반으로 2년 연속 10승 투수를 내놓지 못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올 시즌 10승에 도전할 후보는 있다. 한화는 8승을 올린 알렉시 오간도다. 그 뒤로 7승의 윤규진이 있다. 오간도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기세를 올리고 있다. 만약 둘 모두 10승 등정에 실패한다면 한화는 2012년 이후 6시즌 중 5시즌에서 10승 투수를 내놓지 못하게 된다.

한화 윤규진-kt 고영표(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화 윤규진-kt 고영표(오른쪽). 스포츠동아DB

kt는 1군 진입 첫해 크리스 옥스프링이 12승을 올렸지만, 지난해엔 불펜 김재윤이 기록한 8승이 최다승이었다. 올해는 라이언 피어밴드(7승9패)와 고영표(7승11패)의 어깨에 운명을 걸어야한다. 피어밴드는 방어율 2.94로 1위지만, 지독한 불운으로 6월 3일 마지막 승리 이후 12경기에서 6패만 쌓았다. 오히려 8월에 3승을 챙긴 고영표가 구단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도 있다.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의 지원과 운까지 따라야하는 승리. 과연 한화와 kt는 올해 10승 투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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