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초이스(28)는 올 시즌 넥센 타선의 마지막 퍼즐이다. 넥센은 20경기에서 50타수 7안타(타율 0.140)의 처참한 성적만 남기고 웨이버 공시된 기존 외국인타자 대니 돈(33)의 대체자 이상의 역할을 초이스에게 기대했다. 이정후~서건창~채태인~고종욱의 핵심 타자들이 모두 왼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 초이스는 넥센 타선에 짜임새를 더할 수 있는 존재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약점이 확연했다. 22일까지 19경기에서 거둔 성적도 타율 0.254(71타수 18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평범하다. 득점권에서 거둔 성적도 24타수 2안타(타율 0.083)로 좋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서히 KBO리그에 적응하며 장기를 뽐내고 있다는 점은 희망을 밝히기에 충분하다. 18일 고척 롯데전부터 4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5일 사직 롯데전에서 그린 아치를 더하면 홈런 4개의 평균 비거리가 125m다. 최장 비거리는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기록한 130m. 고척스카이돔의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타구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상대 배터리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잘못 걸리면 넘어간다’는 인상은 확실히 심어줬다. 이는 승부처에서 초이스와 편안하게 승부할 수 없다는 의미다. 125m의 평균 비거리가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이스는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니 감각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빨리 파악하고 적응해야 한다”며 “나는 감을 잡으면 몰아서 치는 스타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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