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김강률(29)은 2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여야했다. 방송과 신문 등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전날 SK전에서 타석에 나서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5-6으로 뒤진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9회초 팀이 9-6으로 역전한 뒤 계속된 2사 1·2루서 지명타자가 소멸돼 타석에 서야만 했다. 여기서 상대 6번째 투수 백인식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뽑았다.
9회말 이용찬이 등판해 10-6 승리를 마무리하면서 김강률은 구원승(시즌 4승)도 올렸다. 두산 선수단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팬들도 안정된 타격폼으로 안타를 뽑아낸 그를 두고 당장 일본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에 빗대 ‘률타니’ 혹은 ‘전설의 10할타자’라 부르고 있다.
김강률은 “(류)지혁이가 장비를 이것저것 챙겨줬는데 헬멧은 44번 에반스 헬멧을 썼고, 보호장비는 (민)병헌이 형 거였다. 방망이는 누구 건지 모르겠다(류지혁이 자신의 것이라고 밝힘)”며 웃었다. 그러면서 “중학교 이후 타자는 처음이었다. 투수로 등판한 게 아니라 오히려 부담 없이 즐겼던 것 같다”면서 “지인들 문자가 너무 많이 왔다. 이런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다”며 쑥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내 “사실 어제 욕을 많이 얻어먹었다”고 해 취재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 이유를 듣고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저 때문에 (이)용찬이 세이브 상황(3점차 이내)이 날아갔다면서 ‘너밖에 모르는 놈이다’고 난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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