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국가대표 은퇴 선언
2003년부터 125경기 뛰어… “월드컵 등 좋은 성적 못내 아쉬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공격수 자리를 10년 넘게 지켰던 웨인 루니(32)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루니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이번 주 전화를 해 ‘나를 대표팀에 뽑고 싶다’고 했다. 고마운 일이지만 나는 ‘이미 은퇴를 결심했다’고 감독에게 얘기했다. 오래 생각했고 가족, 가까운 지인들과 의논해 내린 힘든 결정이었다.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니는 지난 시즌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입지 약화로 작년 11월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빠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 친정 팀 에버턴으로 이적한 루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과 함께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보였다. 이 때문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9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2경기를 앞두고 루니를 대표팀에 복귀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루니는 17세 111일이던 2003년 2월 12일 호주전을 통해 A매치(국가대표팀 간의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루니는 A매치 119경기에서 모두 53골을 넣었다. A매치 119경기는 골키퍼였던 피터 실턴(68)의 125경기 다음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루니이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루니는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것은 항상 특별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루니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각각 3차례 참가했지만 4강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모두 11경기를 뛰었는데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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