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홍택(24·AB&I)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홍택은 8월 27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CC 로얄·실크코스(파72·705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10번째 대회 참가 만에 생애 처음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정회원자격을 얻은 그는 2013년 군에 입대했다. 지난해 복귀한 뒤 챌린지(2부) 투어 상금랭킹 7위로 올해 코리안 투어 시드권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9개 대회에 출전해 2개 대회에서만 본선에 진출하는데 그쳤다. 가장 좋은 성적은 공동 33위였고, 총 상금은 379만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선두에 나선 이후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정상에 섰다. 올해 신인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2위에 6타차를 앞서 올해 최다 타수 차이 우승까지 달성했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챙긴 김홍택은 신인왕 레이스에도 본격 가세했다.
김홍택은 아마추어골퍼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스크린골프대회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필드 우승은 처음이지만 스크린골프가 실제 필드에서 플레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장타로 눈길을 끌었다. 드라이브 거리를 측정한 대회 1·2라운드 평균 313.98야드를 기록했다.
김홍택의 우승으로 시즌 다승자 출현은 다음 대회로 미뤄진 가운데 맹동섭(30·서산수골프앤리조트)과 이근호(34·볼빅)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정환(26·PXG)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제네시스 포인트(4110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