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에 참여하게 돼 설렌다”…평창 성화와 함께 달리는 정진희 순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16시 33분


광주 광산경찰서 우산지구대 소속 정진희 순경(31·여)은 올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때 ‘보안주자’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보안주자는 성화를 든 주자와 일정구간을 함께 달리며 경호하는 역할이다.

2007년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정 순경은 지난해 경찰이 됐다. 정 순경은 그동안 무수히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성화를 들고 뛴 경험은 없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마라톤은 해본 적 없지만 선수 시절 그보다 더 많이 뛰었기 때문에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 순경을 비롯해 경찰 216명 성화 봉송 때 보안주자로 참가한다. 선발된 보안주자는 40대가 82명(38%)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54명(25%)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도 42명(19%)이나 됐다. 보안주자 가운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39명이었다. 풀코스를 87번 완주한 김회성 경감이 대표적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도마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던 박종훈 씨(52)의 친형인 박종락 경위(53)도 이번에 보안주자로 참가한다.

이들은 성화가 봉송되는 101일 동안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정한 휴무일 13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성화주자와 함께 달린다. 각 지방청의 관할 구역에 성화가 오면 경찰관들이 3개조로 나뉘어 함께 뛰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체력 등을 감안해 선발했다”며 “50대 이상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라톤 완주 경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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