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산야구장은 수용인원이 1만1000명인 소규모다. 여느 팀 못지않게 열정적인 공룡군단의 팬들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작은 느낌이 있다. 만원관중이 들어차도 1만 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원정 선수들이 체감하는 숫자의 중압감도 적다.
그러나 막상 현장을 방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NC의 응원가에 상대 선수들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2만 명 규모의 야구장에 뒤지지 않는 육성응원이 원정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한다. 분위기 또한 단연 압권이다. 외야와 내야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모든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을 보낸다. 비결은 바로 NC가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른 바 ‘3D 응원’ 덕분이다.
NC는 2014 시즌을 앞두고 우익수 뒤 외야석에 응원단상을 새로이 만들었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도 외야로 자리를 옮겨 올 시즌까지 줄곧 외야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타 구장에서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사례였다. 임태현 응원단장은 “처음에는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야구를 보기 어려운 외야석에 응원단상을 만든다는 것에 반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NC는 1루측에도 치어리더 두 명을 배치해 내야석에 앉은 팬들의 응원까지 꾸준히 유도했다. 기존에 소외됐던 외야 팬들은 응원단장의 응원 아래 열정적으로 응원에 참여해 내야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임 단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응원이 바로 ‘3D 응원’이다. 내야와 외야, 심지어 3루 원정석에서도 NC의 응원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게 오랜 꿈이다. 아직 3루측은 어렵지만 지금은 일단 외야와 내야석에 앉은 팬들이 워낙 열정적으로 응원에 참여해 주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