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의 표적등판이 성공을 거뒀다. 장 감독은 29일과 30일 고척돔에서 열린 SK와의 2연전에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의도적으로 변경했다. 앤디 밴헤켄을 29일과 다음달 3일 두 차례 등판시키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 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성적이 좋았던 김성민을 30일 경기로 배치했다.
넥센은 가을야구를 위해 이번 주 승부가 중요했다. SK와의 2경기에 이어 31일부터는 LG와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5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라이벌팀과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장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29일 5이닝 2실점하면서 시즌 7승(6패)을 거둔 밴헤켄 덕분에 대승을 거뒀고, 30일도 5.2이닝 4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김성민(시즌 4승1패)의 호투에 힘입어 10-0 대승을 챙겼다. SK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서 5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장 감독은 “순위경쟁을 하는 팀과의 경기에서 2패는 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29일 SK전에도 첫 경기가 중요해서 밴헤켄을 올렸다. 다행히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일찍 강판시킬 수 있었고, 일요일(3일) 고척 KIA전에 나가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단 밴헤켄 뿐 만 아니다. 팀에서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제이크 브리검도 4일 휴식 후 등판이 예정돼 있다. 장 감독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밴헤켄, 브리검과 의논해 4일 휴식 후 등판을 결정했다”며 “이후부터는 다시 5일 휴식 후 등판으로 바꾸려고 한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해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