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최혜진(18·롯데·사진)이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출전한 프로 데뷔 무대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31일 춘천 제이드팰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 클래식 1라운드에서 그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30위로 마쳤다.
자신의 만 18세 생일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은 올 시즌에만 아마추어로 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MBN 보그너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역대 신인 최고 대우(2년간 12억 원)에 롯데와 스폰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프로 전향 후 여러 행사에 참석하느라 훈련 시간이 부족했던 최혜진은 이날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오지현(21·KB금융그룹), 이번 시즌 1승을 거둔 김지영(21·올포유)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전개했다. 짙은 안개로 티오프가 2시간 10분가량 늦어지고 프로 첫 티샷이 벙커에 빠진 상황에서도 첫 홀인 10번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6번홀 이후 9개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간 최혜진은 7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8번홀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다. 주중 오전인데도 100여 명의 갤러리가 최혜진을 따라다니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평소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최혜진은 이날은 프로 데뷔전인 데다 까다로운 코스를 의식한 듯 신중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1라운드 최혜진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58야드였고 퍼트 수는 30개로 많은 편이었다.
경기 뒤 스스로의 플레이에 ‘70∼80점’을 매긴 최혜진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항상 아마추어 최혜진으로 불리다 언니들이 최혜진 프로님이라고 놀리고 장난치니 기분이 낯설다”며 프로 무대에 대한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오후 7시경 일몰로 1라운드가 중단된 가운데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중간합계 5언더파 67타로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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