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26명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은 9월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도착해 결전을 대비하고 있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보조구장(7번 훈련장)에서 이틀 간 몸을 풀고, 경기 전날 메인 그라운드를 밟는다.
임박한 마지막 대결을 준비하는 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분석은 전부 끝냈다”고 했지만 고민이 전부 사라지진 않았다. 퍼즐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홈 9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2회)으로 결장이 확정된 오른쪽 풀백 최철순(30·전북현대)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시급하다.
가용자원은 많다. 대표팀이 포지션별로 2배수를 선발한 가운데 당장 고요한(29·FC서울)이 벤치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게 우즈베키스탄은 몹시 특별한 상대다. 추억이 아닌 아픔을 준 상대다.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때였다. 우즈베키스탄전 출전한 고요한은 축구화가 잔디에 계속 미끄러지며 졸전을 거듭했다. 다행히 결과는 무승부였으나 한동안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렸다. 한동안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지 못해온 고요한은 자신을 재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고요한만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 멀티 플레이어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장현수(26·FC도쿄)도 충분히 이 자리를 책임질 수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뽑힌 가운데 슈틸리케 체제에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오른쪽 사이드를 책임졌다. 김진수(25·전북)도 소속 팀 사정에 따라 오른쪽을 틀어막은 적이 있다. 중앙수비수 김기희(28·상하이 선화) 역시 대표팀에서 풀백 경험이 있다.
다만 포지션 배분 등의 전체적인 틀을 완전히 갈아엎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표팀에서 엄청난 변화는 주기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견해다.
또 다른 고민도 있다. 최철순과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선수 2명을 선정하는 작업이다. 이란전은 김기희∼기성용(28·스완지시티)∼남태희(26·알 두하일)가 23인 출전엔트리에서 빠졌다. 신 감독은 “고요한이 (최철순의) 자리를 맡을 수 있지만 포지셔닝과 포메이션은 비밀이다. 다양한 선택, 모든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