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우즈베크전 각각 2골-4골 폭발… 둘 함께 뛴 경기선 3승1무 이끌어
이근호, 상대 휘젓는 저돌적 돌파 강점… 이동국, 미흡한 연계플레이 해결사역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이근호(32·강원)는 훈련에 앞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29·전북·196cm)을 향해 천천히 손바닥을 마주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그러면서 공격 시 둘 간의 간격과 공격 방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2012년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당시 ‘빅 앤드 스몰 콤비’로 불리며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 옆에서는 대표팀 최고참 이동국(38·전북)이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었다. 후배들보다 오랫동안 몸을 푼 그는 패스 훈련이 시작되자 가장 큰 소리로 “어이”라며 기합을 넣거나 크게 박수를 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 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부뇨드코르 아카데미필드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베테랑 콤비 이근호와 이동국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결전을 대비했다.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 속한 다른 국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직행을 확정짓는 길은 5일 밤 12시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호국 콤비’(이근호+이동국)가 9차전 이란전(0-0 무)에서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한 대표팀의 무딘 공격력 문제를 해결할 창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국은 “우리 스스로 ‘이길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역대 대표팀 선수 중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4골)을 넣었고, 이근호는 2골을 넣었다. 둘이 함께 뛴 경기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3승 1무를 거뒀다. 역대 전적은 10승 3무 1패로 한국의 우세.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이근호는 “우즈베키스탄은 이란보다 수비가 거칠지 않다. 동국이형과 우즈베키스탄전의 좋은 추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소속팀 강원에서의 활약(5골 4도움)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그이지만 이란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우세한 전적을 의식해 자만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란전에서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5분여를 뛰는 데 그쳤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선발로 나오거나 좀 더 많이 뛸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은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동료와 2 대 1 패스 등에 능하다. 이 때문에 그는 공격수들 간의 연계 플레이 부족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힌다. 이란전에서 한국은 롱볼(22회)이 가장 많은 공격 방식이었을 정도로 세밀한 플레이가 부족했다.
호국 콤비는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 이동국은 2006 독일 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근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고도 유럽 진출 실패 등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동국과 이근호 등을 중심으로 ‘이란전은 빨리 잊자. 아직 우리에겐 한 경기가 남았다’는 얘기들이 오갔다”고 전했다.
대표팀 공격진의 ‘특급 도우미’로 꼽히는 미드필더 기성용(28·스완지시티)도 2일 대표팀 합류 후 처음으로 정상 훈련에 참가했다. 6월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국내 훈련 때는 러닝 등 개인 훈련을 했다. 이날 그는 차두리 코치와 ‘롱 패스’를 주고받거나 팀 동료들과 패스 게임을 했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의 출전 가능성은 50%다. 부상 재발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전술 훈련은 비공개로 하는 등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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