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7대1서 7대8… KIA “PS서도 이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헥터, 넥센전 8회까지 호투했지만 불펜 1이닝도 못버텨 충격 역전패
9회말 6점 차 뒤집힌 건 사상 처음… 4.5경기 차 선두지만 고민의 나날
이정후 157안타, 신인 최다 타이

장영석 ‘기적의 끝내기’ 넥센 장영석이 3일 KIA전 9회말 2아웃 만루 상황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8-7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올 시즌 2010년 이후 7년 만에 홈런을 날려 주목받은 장영석은 어느덧 9홈런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에 두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장영석 ‘기적의 끝내기’ 넥센 장영석이 3일 KIA전 9회말 2아웃 만루 상황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8-7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올 시즌 2010년 이후 7년 만에 홈런을 날려 주목받은 장영석은 어느덧 9홈런으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눈앞에 두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였다. KIA가 9회초 7-1로 앞섰을 때만 해도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넥센은 9회말 7점을 집중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최근 중간 계투진의 난조로 주춤하다 5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선두 KIA는 4명의 투수가 마지막 1이닝을 막지 못하며 충격의 패배를 떠안았다. KIA는 3일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7-8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9회말에 6점 차가 뒤집힌 건 KBO리그 사상 처음이다. 5점 차 경기가 9회말에 뒤집어진 것은 4차례 있었다.

선발 헥터가 8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KIA는 9회말 6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기 위해 한승혁, 심동섭, 박진태, 김진우를 투입했으나 넥센의 응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9회초 2사 1, 3루에서 쐐기 득점 기회를 놓친 KIA는 9회말 3-7로 쫓긴 상황에서 투아웃까지 잡았지만 서건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이어 두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화를 자초한 뒤 장영석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장영석은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

KIA는 2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앞섰지만 허술한 불펜이라는 고질이 도지면서 시즌 막판이 불안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넥센 이정후(사진)는 1회말 상대 선발 헥터로부터 시즌 157번째 안타를 뽑아내며 1994년 LG 신인 시절 서용빈 현 LG 타격코치가 기록한 KBO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57개)과 타이를 이뤘다. 둘은 같은 왼손 타자로 오른쪽 어깨를 턱 부근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자세에서부터 투수가 던진 공을 최대한 몸쪽 가까이 끌어들여 빠르게 올려치는 스윙으로 타구를 보내는 ‘메커니즘’도 흡사하다. 서 코치는 126경기에서 157안타를 쳤고, 이정후는 127번째 경기에서 157안타를 만들어 냈다.

은퇴 전 마지막 두산과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5번째 은퇴 투어에 나선 삼성 이승엽은 1995년 고졸 신인 시절의 잠실구장 추억을 떠올렸다. 이승엽은 “신인 때 OB(현 두산)에서 뛰던 박철순 선배에게서 잠실야구장 첫 홈런을 쳤다. 그때는 잠실에서 홈런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말 짜릿했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1995년 7월 23일 OB전에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전설의 불사조’ 투수 박철순에게 프로 첫 잠실야구장 홈런을 3점포로 뽑아냈다.

한편 2∼4위 두산과 NC, 롯데도 나란히 승리를 추가해 치열한 상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넥센 장영석#이정후 157안타#넥센 이정후#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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