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트레이 힐만(54) 감독은 5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외야수 노수광(27)의 얘기가 나오자 환하게 웃었다.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노수광은 4일까지 올 시즌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316타수 95안타), 5홈런, 29타점, 15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 나서며 스스로 가치를 올리고 있다. 2013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2015시즌 중반 한화에서 KIA로, 올 시즌 중반 KIA에서 SK로 두 차례 트레이드를 경험했는데, 올해의 이적은 노수광이 자신의 이름을 더욱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후반기 39게임에선 타율 0.338(142타수 48안타), 2홈런, 1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주루와 수비도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힐만 감독도 노수광의 활약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노수광이 우리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가 기억난다. 비시즌 동안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했는지 물어보니 ‘장타를 늘리기 위한 연습을 했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물론 장타가 많이 나오면 좋지만, 지금은 자기 위치에서 출루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며 “이상적인 1번 타자다. 필드 전체를 잘 활용하는 모습이 좋다”고 칭찬했다. 1번 타순에서 0.355인 출루율을 높이면 더욱 위력적인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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