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5일 선두 KIA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할 승률을 지켰다. 올 시즌 7위 팀까지 승률이 5할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 추세라면 두 팀은 승률 5할을 넘기고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2015년부터 줄곧 와일드카드(정규시즌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전 1승의 어드밴티지를 얻는 4위의 커트라인이 5할 승률이었던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LG는 지난해 턱걸이 5할 승률로 단독 4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5할을 넘기고도 7위에 그쳐 있다.
여태껏 5할 승률을 넘기고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경우는 7차례(1993년 빙그레, 1995년 해태와 삼성, 2002년 2006년 두산, 2008년 한화, 2013년 롯데)였다. 그중 한 시즌에 두 팀이 5할 승률을 기록하고도 가을야구에 못 나간 건 1995년 한 번뿐이었다. 당시 해태는 3위 LG와 4.5경기 차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 기준(3위 팀과 3경기 차)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올 시즌 5할 승률에도 가을야구 진출이 어려워진 이유는 SK와 넥센, LG, 롯데가 돌아가면서 중위권 판도를 흔들어놨기 때문이다. KIA와 두산, NC가 1∼3위 순위를 굳힌 7월 말부터 차례대로 4위를 차지했던 네 팀은 서로의 꼬리를 물고 뜯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4위 롯데는 올 시즌 두산이 유일하게 상대 전적(7승 8패)에서 열세인 팀일 만큼 8월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롯데는 6위 SK에 6승 7패로 열세고 ‘엘롯라시코’라 불리는 LG와의 상대 전적도 6승 6패 1무로 시즌 내내 박빙이다. 5위 넥센 역시 하위팀 상대 승률이 0.632로 높지만 7위 LG 상대 전적만 5승 9패(승률 0.357)로 열세다. 넥센은 남은 LG전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반대로 SK는 넥센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SK는 올 시즌 넥센에 가장 많은 패배를 당했다. SK의 넥센전 승률이 0.308(4승 9패 1무)에 그친다. 1위 KIA(0.333), 2위 두산(0.385)전 승률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편 롯데, 넥센을 괴롭히고 있는 LG는 5할 승률 사수에서 최하위 kt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kt는 LG 상대로 리그 유일 1할대 승률(2승 10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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