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6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어부지리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해 "위기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기는 했으나 갈 길이 너무도 먼 것을 재확인했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한 해설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우리 축구가 많은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라 하더라도, 월드컵 나가고 안나가고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집에 불이 나면 안 된다는 걸 알아보기 위해서 불을 낼 필요는 없지 않냐. 월드컵은 우리 축구계의 여러 가지 고쳐야 될 문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자체는 나가야 된다는 것이 지상의 과제였고 그것은 어찌됐건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는 이란 비판하는 것도 조금 덜 해야 될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저는 솔직히 내심은 이란이 이번 시리아전에서 좀 더 실험을 자유롭게 약간 느슨한 방향으로 하면서 시리아에게 어쩌면 기회를 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리아가 먼저 한 골 넣은 상태에서 이란이 그래도 바로 자존심을 세워서 두 골을 넣어주는 바람에(우리가 진출했다)이란이 도와준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이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것이 송두리째 뒤바뀔 수 있을 거라는 예상 자체는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걸었던 기대치가 있는데 그 기대치에 대체로 다 미달을 하는 그런 플레이 내용"이었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향상은 좀 있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결국은 그래도 우리가 결과를 짜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염기훈 선수가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돼, 수세로 밀렸던 흐름을 일거에 뒤바꾸는 공을 세웠다"며 "30대 중반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모범이 되면서 투입 이후 확실히 결정적인 찬스가 많아졌고 공격주도율도 높아졌다. 교체멤버의 중요성을 또 아주 절감했던 교체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친했다.
한 해설위원은 "지금대로라면 월드컵 32개국 본선 진출국 가운데 우리가 가장 약체라고 해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서 보면 기대치가 굉장히 낮아서 예선에서 고생했던 대회가 본선에 가서는 오히려 기대치를 약간 초과하는 퍼포먼스를 보인 적들이 있다. 오히려 예선에서 아주 잘해가지고 기대치가 컸던 대회들에서는 본선 가서는 굉장히 허술했고. 반면 예선에서 못했던 대회에서는 본선 가서 오히려 국민들의 박수를 좀 받았던 그런 역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좀 그런 일이 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바람을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