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설레발 헹가래’에…“본선 진출 ‘당해’ 놓고” “레전드 방송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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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6일 09시 41분


사진=대한축구협회 소셜미디어
사진=대한축구협회 소셜미디어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전후반 90분 공방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같은 시각 이란은 시리아에 2-1로 이기고 있었다.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한 한국 대표팀은 이란과 시리아전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 직행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때 후반 추가시간에 시리아가 동점골을 넣었고, 신태용호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그 시각 한국 대표팀은 만세를 부르며 본선을 자축하는 헹가래를 쳤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인터뷰에서 “비록 이기지 못했으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한 것에 선수들과 응원해 준 우즈벡 교민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9개월간 잘 준비해서 월드컵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란과 시리아의 경기가 끝나지 않아 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신 감독 역시 본선에 진출했다는 인터뷰를 하자 시청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전달로 선수들이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만 마지막쯤 알았다. 선수들은 일체 몰랐다. 처음에는 2-1로 (이란이)이기고 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2-2가 됐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해서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란-시리아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이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시리아의 극적인 추가골이 나왔더라면 ‘설레발 헹가래’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누리꾼들은 “뭘 잘했다고. 이란 선수들한테 고맙다고 헹가래 쳐줘라”(nise****), “한 골도 못 넣고 헹가래 하고 싶나? 쪽팔리지도 않은가”(01****), “와 저런 경기력에 헹가래라니. 정신 차릴라면 멀었다”(리***), “행가리까지 할 만한 경기였나? 월드컵 진출당해놓고?”(ahj0****),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는 나라”(taik****), “이렇게 본선 가는게 부끄럽지도 않나. 부끄러움은 보는 이의 몫”(덩**), “저 사진만 보면 월드컵 우승한 줄 알겠네”(용답****)라고 꼬집었다.

특히 네이버 아이디 ‘forw****’는 “왜 자중해야한다는 개념은 없는 걸까요? 이런 식의 진출은 자축보다 라커룸에서 조용히 다음을 기약하는 다짐이 필요했던 결과였다도 생각됩니다. 게다가 승리에 의한 진출도 아니잖아요. 다른 나라 홈에서 창피하지도 않나요?”라고 지적했다.

닉네임 ‘개*’도 “경기가 끝났다쳐도 2연승해서 올라간 것도 아니고 2무하고 이란 덕에 올라간 건데 헹가레는 좀 아니지 않나”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또한 “꿀잼 레전드 방송 될 뻔했는데ㅋ 추가실점 안 한 이란에 화환이나 보내라”(리***), “실력도 눈치도 정보력도 오로지 설레발만 만땅이구만”(mell****), “한국은 죽어도 월드컵 가기 싫다고 뿌리치는 걸 이란이 기여코 멱살 잡고 질질 끌고 가네? 결국 월드컵 진출 당했다”(티****), “진짜 어이가 없더라. 시리아가 동점상황까지 가는데도 웃고 헹가래치고. 어부지리로 올라가놓고 창피하지 않냐?”(band****), “2-2로 불안한데 뭐? 국민 여러분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해줘서 진출했다고?ㅋㅋㅋ 아 당신 인터뷰 보는 국민들 심장쫄깃했다”(애**) 등 많은 누리꾼들이 한국 대표팀의 성급한 자축에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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