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1순위로 거론됐던 베르트 판 마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일 홈구장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B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사우디가 속해있는 B조는 일본, 호주,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이 강호들이 대거 속해있는 조로, ‘죽음의 조’로 불리기도 했다.
그런 만큼 당초 사우디의 본선 진출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판 마바이크 감독의 지휘 아래 사우디는 6승1무3패(승점 19점)를 기록해 조 2위로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러한 쾌거 뒤에는 지난 2015년 8월 사우디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판 마바이크 감독의 지도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때 ‘아시아의 강호’라고 불리던 사우디는 2010년, 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2번 연속 실패하면서 아시아 축구 강국의 자리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이후 2015년 8월 사우디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판 마바이크 감독을 영입하면서 재도약을 노렸고 서서히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했다.
사실 판 마바이크 감독은 홍명보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의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하기 전 판 마바이크 감독과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거주 지역, 세금 문제 등에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고, 이후 판 마바이크 감독은 사우디 행을 택했다.
판 마바이크 감독은 부임 후 2015년 9월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동티모르와의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화려한 사우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승점 2점 차로 일본(승점 20점)에 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일본과 함께 B조 최다골인 17골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사우디 축구 팬들은 “우리는 좋은 선수들이 있고, 최고의 감독 판 마바이크가 있다”, “고마워요 판 마르바이크!”, “기적의 감독, 사우디의 엄청난 전환점이었어”라며 판 마바이크 감독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판 마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 대표팀을 향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우디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인 16강(1994년 미국 월드컵)을 뛰어 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같은날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에선 A조 10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0-0 무승부를 기록, A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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