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을 지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민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화제인 가운데, 과거 이동국이 자서전에 히딩크 감독을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동국이 발간한 자서전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과 그 뒤 축구 생활, 그리고 축구선수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뒤돌아 보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이동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에 대해 "막상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을 때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막막했다"며 "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현실이 막막해 술을 친구 삼아 방황했지만 무엇도 답이 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답은 하나였다. 내가 바뀌는 것 밖에 없었다. 휴가를 마치고 나는 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며칠 뒤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동료들이 병역혜택을 받는다는 뉴스를 봤다. 부러웠다. 그러나 이미 마음을 정리한 내겐 앞날에 대한 준비가 우선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도 아버지는 히딩크 감독님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 하지만 나는 히딩크 감독님을 원망해 본적이 없다. 치기 어린 내게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깨우쳐 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이동국 축구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고마운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6일 한 매체는 히딩크 측 관계자가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 퇴임 이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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