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러시아 국가대표팀, 중국 프로축구 구단 감독직 제의를 거절했던 거스 히딩크감독(70·네덜란드)이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해선 수용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YTN은 히딩크 감독 측 관계자를 인용해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슈틸리케 감독 퇴임 이후,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계산과 이익에 밝다는 네덜란드 태생이지만, 한국에 대해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후에도 틈만 나면 자신의 인생 파트너 엘리자베스와 함께 찾곤 했으며, 고질을 앓아온 무릎도 전 한국축구대표팀 주치의에게 수술을 맡겼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0월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감동한 것은 월드컵을 준비할 때, 또 대회 본선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준 사랑이었다. 그런데 월드컵이 끝난 한참 뒤에도 사랑은 계속됐다. 모두의 환영과 환한 인사, 미소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했다. 어떻게 한국을 잊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보유한 자산의 효능을 극대화시키는 사람’을 가장 이상적인 감독으로 꼽는다. 그는 “정답은 없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나 개개인이 다르고, 똑 부러지는 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짧지 않은 경험에 비쳐볼 때 선수들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감독이 대개는 훗날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각자 성향이 다른 선수들을 존중하되, 그들이 마음껏 그라운드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잠재력을 끌어낼 때 최상의 팀이 만들어졌다.”고 조언했다.
또 ‘떡잎 발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뉴 메시’가 탄생할 수 있다. 한국에서 ‘한국형 메시’가 나올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천부적 재능이 없더라도 조기교육과 꾸준한 훈련이 뒷받침되면 수준급 스타로 성장시킬 수 있다. 한국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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