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지만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이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2번이나 결승골을 터트렸던 이란의 스트라이커 사르다르 아즈문(22·로스토프)의 역할이 매우 컸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펼친 9월 6일(한국시간) 같은 시간 이란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의 경기를 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으로 각 경기 결과가 순위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동시에 킥오프됐다.
이란은 전반 13분 시리아의 타메르 하지 모하메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에 아즈문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 때까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기고 있었다. 두 경기가 동시에 무승부로 끝난다면 조 2위는 한국의 차지였다.
아즈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에 들어 한국에게 다시 희소식을 전했다. 후반 19분 또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란은 2-1로 앞서나갔다.
아즈문은 2016년 10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의 이란원정 때 결승골을 넣어 우리에게 0-1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그 뿐이 아니다. 2014년 11월 평가전 때도 골을 넣어 이란의 1-0 승리를 책임진 바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얄미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그의 활약이 더없이 반가웠다. 아즈문의 맹활약 덕분에 우즈베키스탄과 계속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한국은 한결 여유가 생겼다.
결국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는 득점 없이 먼저 끝냈다. 이 때 이란-시리아전은 후반 추가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시리아가 이란을 상대로 2-2가 되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때문에 한국의 러시아행 결정은 유보됐다.
그러나 이란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고, 태극전사들은 천신만고 끝에 러시아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