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이은 역전패에 김기태 감독 깊은 시름… 8월 안정된 모습 보이다 9월 들어 다시 흔들
새 마무리 김세현도 난조 “KS 직행 못하면 위험”
하나 남은 퍼즐을 맞춘 줄로만 알았다.
7월의 마지막 날(31일). 프로야구 KIA는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30)을 영입했다. 독주 체제 속에서도 허술한 뒷문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KIA는 김세현을 받아들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향한 마지막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났지만 김기태 KIA 감독의 고민은 여전해 보인다. KIA 구원진의 기복이 심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센 도전을 받던 주변 상황도 좋아진 게 없다. 7월 31일 당시 2위 NC와 5.5경기 차였던 KIA는 6일 현재 2위 두산과 3.5경기 차다.
8월 한 달간 전체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4위(4.09)를 기록하는 등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던 KIA의 구원진은 이달 들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3, 5일 경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초까지 7-1로 앞서던 KIA는 9회말에만 7실점 하며 승리를 내줬다. 9회말에만 한승혁(24), 심동섭(26), 박진태(23), 김진우(34) 등 네 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8회까지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헥터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KBO리그 통산 9회말 최다 실점 역전패라는 불명예도 떠안아야 했다.
5일 LG와의 경기에서는 마무리 김세현을 조기 투입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김세현은 베테랑 정성훈(37)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고 10회말에는 김재율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내줬다. 그 과정에서 김세현은 공을 37개나 던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KIA 구원진에 반등의 계기마저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1일 엔트리 확대를 전후로 1군에 합류한 투수 김진우, 고효준(34) 등도 불안해 보인다. 어깨 수술 후 기대감을 높였던 윤석민(31)도 연내 복귀가 무산됐다.
이대로 가다간 포스트시즌에서도 뒷심 부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온다. 단기전으로 매 경기가 결승과 같은 가을야구에서는 불펜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KIA의 강점으로 꼽혔던 강한 선발 또한 원투펀치인 헥터, 양현종을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라고 보기 어렵다. 큰 무대일수록 방망이만 믿기도 어렵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KIA가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정규시즌 1위를 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약한 불펜을 감안할 때 만약 플레이오프를 거치기라도 한다면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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