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와글와글’ SK 패밀리데이, 힐만의 통 큰 결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0일 16시 33분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넥센과 SK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벌어진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경기 전 SK 덕아웃과 필드는 많은 인파로 붐볐다. 트레이 힐만(54) 감독이 제안한 선수단 패밀리데이 행사였다. 선수들과 프런트 직원들은 잠시 긴장을 풀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선수단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훈련을 마치고 가족을 맞이했다. 이대수와 이성우(이상 36), 박희수(34) 등 베테랑 선수들은 자녀들과 놀아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정진기(25)는 전남 화순군에서 상경한 부모에게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을 소개하기 바빴다. 김재현(30)은 이대수의 8살 아들 시헌 군의 캐치볼 파트너를 자청했다. 유니폼을 완벽하게 갖춰 입은 시헌 군은 남다른 야구실력을 자랑해 관심을 받았다.

살얼음판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힐만 감독은 “선수들은 가족을 위해 뛴다. 시즌 중 뒷바라지를 하는 가족들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하루 정도는 가족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가족들의 일정까지 고려해 일요일 경기에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늘 선수들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가족들도 충분히 대우를 받아야 한다. 새로운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이 약 2주 전부터 SK 구단 마케팅팀에 제안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가장 분주하게 움직인 이도 힐만 감독이었다. 그는 자신의 카메라로 직접 선수들의 가족사진을 찍었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가족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덕담을 건넸다. 자연스럽게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SK 최홍성 매니저는 “선수들이 수줍어해서 가족들을 많이 안 데려올 줄 알았다”며 기대 이상의 호응에 안도감을 표시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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