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지훈련에 한창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공격농구를 강화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국내선수들의 공격비중을 전보다 늘리면서 전술 활용 폭을 넓힐 생각이다. 사진제공 | 삼성생명
■ 프로농구 일본 전훈캠프에 가다 ② 삼성생명
토마스 어시스트 능력 적극 활용 계획 이주연 윤예빈 등 신인들 육성도 중점
“국내 선수의 득점 비중이 더 늘어나는 농구를 해보려 한다.”
삼성생명 임근배(50) 감독은 부임 이후 3번째 시즌을 앞뒀다.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감독 2년차였던 2016∼2017 시즌에는 득점력 강화를 위해 애썼다. 2번 모두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이제 임 감독은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쉽지 않은 과제를 설정했다. 득점에서 국내 선수의 비중을 높여보기로 했다.
외국인선수 없이 진행하는 이번 일본전지훈련에서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득점에서도 좀 더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9월 9일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다가오는 시즌에도 공격적으로 가려한다.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엘리사 토마스의 비중이 컸다. 다가올 시즌에도 토마스의 비중이 줄진 않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토마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공격 비중을 조금 더 늘려갔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수 개인의 공격 기술이 단시간에 확 달라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볼을 잡지 않은 선수가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토마스가 어시스트 능력도 괜찮다. 국내선수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삼성생명 또 한 가지 임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신경 쓴 부분은 기대주들을 즉시 전력으로 성장시키는 일이다. 이주연(19), 윤예빈(20), 이민지(22) 등은 많은 기대를 받고 삼성생명에 입단한 선수들이다. 특히 2015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이후 줄곧 재활에만 집중했던 윤예빈은 박신자컵에 이어 일본전지훈련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치면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이 성장하면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
임 감독은 “새롭게 전력에 가세한 선수들이 우리가 하는 농구에 녹아들어야 하는데 조금 부족하다. 전지훈련에서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고 좀 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임 감독은 8일 미쓰비시와의 연습경기 뒤 3명과 따로 미팅을 하며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바를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9일 오전에는 임 감독이 직접 선수들과 별도의 훈련도 했다.
사진제공|삼성생명 임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강호 우리은행을 넘는 데 실패했지만 팀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리그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우리은행처럼 국내 선수들이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하는 임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