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두산, 5선발 조기강판에도 불펜진 호투로 LG에 5-1 역전
선두 KIA는 에이스 9실점 무너져… 삼성에 역전패 3.5경기 차 쫓겨
쫓아가려 하면 멀어지고, 포기할까 하면 기회가 찾아온다. 선두 KIA를 쫓고 있는 2위 두산 얘기다.
9일 서울 라이벌 LG에 일격을 당한 두산은 KIA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팀당 15경기 내외밖에 남아있지 않은 터라 사실상 선두 탈환은 어려워 보였다. 10일 경기에 앞서 만난 한 두산 관계자는 “KIA를 쫓기보다 2위를 지키는 게 현실적이다. 3위 NC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때 KIA에 1.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을 때는 역전을 노릴 만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날 KIA가 9위 삼성에 덜미를 잡힌 반면에 두산은 LG에 완승을 거두면서 상황이 다시 달라졌다. 두 팀 간 승차는 다시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두산으로선 5선발 함덕주로 차우찬을 선발 등판시킨 LG를 무너뜨린 게 고무적이었다. 함덕주는 이날 제구 난조를 보이며 3이닝밖에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4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명신을 필두로 김승회, 이현승, 김강률, 이용찬이 모두 제 몫을 해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3회초 1사 만루에서 4번 타자 김재환이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내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는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박세혁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결국 5-1로 이겼다.
이에 비해 KIA는 17승 에이스 헥터를 내고도 6-9로 역전패했다. 전반기에 14승 무패를 거뒀던 헥터는 후반기 들어선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기복이 심하다. 이날은 9위 삼성을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2안타를 맞고 9실점(7자책)했다. 올 시즌 최다 피홈런이자 최다 실점이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도 최근엔 지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위권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최정의 만루 홈런 등으로 넥센을 17-8로 대파한 SK가 이날 5위로 올라섰고, 두산에 진 LG는 6위로 내려앉았다. SK와 LG의 승차는 0.5경기, SK와 7위 넥센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SK와 넥센이 나란히 133경기를 치른 반면에 LG는 12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은 LG는 자력으로 5위를 넘보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진 넥센은 토종 에이스 최원태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큰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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