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야구, 미국과 ‘마지막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1일 03시 00분


강백호 2타점, 숙적 일본 6-4 격파… 세계선수권 우승 놓고 오늘 격돌

9년 만의 우승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서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성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캐나다 선더베이 포트아서구장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6-4로 승리했다. 슈퍼라운드에서 4승 1패(예선 2승 포함)를 수확한 한국은 미국(5승)에 이어 2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이후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1회말 공격에서 3점을 올린 한국은 2회초 동점을 허용했지만 2회말 2점, 4회말 1점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이어갔다. 이날 3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서울고)는 2회말 좌전 적시타, 4회말 우익수 방면 적시 3루타를 때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강백호는 11일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상위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유신고)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하준영(성남고), 김영준(선린인터넷고)은 남은 경기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팀 승리를 완성했다. 특히 6회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하준영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7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성열 감독은 “숙적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 결승까지 오른 이상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과의 결승전은 설욕전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미국에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미국의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이 대회 결승에 오를 때마다 우승했다. 한국은 1981년 1회 대회를 비롯해 1994년, 2000년, 2006년, 2008년 등 총 다섯 차례 우승을 맛봤다. 쿠바(11차례), 미국(8차례) 등의 뒤를 잇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강백호#이성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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