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9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28라운드 수원삼성과의 원정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0-3으로 완패했다. 전남은 올 시즌 유독 수원삼성에 약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2골을 기록한 반면, 실점은 무려 10골이나 된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볼 때도 전남은 실점이 많다. 28경기에서 50골을 실점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가운데 최다실점이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전남 노상래(47)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기에서 이 것이 반영되지 않았다.
노 감독은 “휴식기 동안 수비와 관련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준비도 많이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 사이의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전반 초반 쉽게 실점을 하면서 수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상대 역습에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 노 감독은 “우리가 전방으로 공격을 하다가 패스가 끊겼을 때 수비 대응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반 25분 수원삼성 박기동에게 내준 골은 공격전개 패스가 차단되면서 나왔다. 노 감독은 “이 부분도 준비를 했는데, 계속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흔들렸다”며 아쉬워했다.
전반에 3실점을 했지만 후반에는 상대가 파상공격을 펼치는 가운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은 그나마 패배 속에서 얻은 귀중한 수확이다.
8위 전남은 8승7무13패(승점31)로 최근 분위기가 좋은 대구FC(7승9무12패·승점30)에 승점 1점차까지 쫓기고 있다. 수비불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골은 관중을 기쁘게 하고 한 경기를 이길 수는 있지만 우승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좋아야 한다’는 축구격언이 있다. 용(龍)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탄탄한 수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