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진이 모처럼 무실점 선방쇼를 펼쳤다. 15일 사직 롯데전 9회말 역전패(3-4)의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떨쳐낸 한판이었다.
KIA는 17일 광주 kt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1승1무51패, 승률 0.614로 1위를 지켰다. 전날(16일) 17-3의 대승으로 80승 고지를 밟은 데 이어 2연승으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또 KIA를 괴롭히던 불펜의 불안요소를 딛고 의미있는 1승을 추가했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날 KIA는 6.1이닝 동안 10안타 4삼진 무4사구 3실점을 기록한 선발 팻 딘에 이어 임창용과 김세현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다소 불안한 조합이었다. 특히 임창용은 이날 전까지 9월 2경기에서 1패 1홀드, 방어율 21.60(1.2이닝 4자책점)의 부진으로 벤치의 속을 태운 터였다. 13일 인천 SK전에선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면서 3안타(1홈런) 1사구 4실점하는 부진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임창용은 1.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불펜이 힘을 내자 타선도 춤을 췄다. 2-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2·3루에서 이범호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불펜진이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임창용은 8승째(6패)를 따냈고, 9회 등판한 김세현은 1사 2루의 위기를 넘기며 15번째 세이브에 성공했다. 9월에만 무려 6차례의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무너졌던 KIA 불펜의 선방쇼에 홈팬들도 기립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투수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고, 임창용은 “잘 막기만 하면 타선의 힘으로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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