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믿을 구석은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막강 1~3선발진이다.
소사는 17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4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4년 연속 10승(10패) 달성과 KBO리그 개인 1000이닝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그의 투구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8월 31일 잠실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하더니, 9월 6일 잠실 KIA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12일 잠실 롯데전에서 비록 패전을 떠안았지만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한화전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소사뿐만 아니다. 전날 불펜의 ‘불쇼’로 승리를 날린 차우찬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5일 잠실 KIA전과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씩으로 제 역할을 했고, 16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허프 역시 복귀 후 5번의 선발등판에서 2승, 방어율 1.09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아직 LG의 가을야구는 아직 요원하다. 5위 SK와 1.5게임차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공격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내지 못하는 타선은 고민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철옹성 같았던 불펜진도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LG는 순위경쟁상대인 SK와 넥센에 비해 7경기를 덜 치렀다. 건재한 3선발이 버텨준다면 LG도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