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백제마라톤 우승 박창하씨
10년전 입문, 1년만에 ‘서브스리’… “서울국제 우승-올해의 선수 꿈”
‘마스터스 철녀’ 이정숙씨도 환호
동아일보 2017 공주백제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17일 페이스메이커를 뒤따라 공주의 황금빛 가을 들판을 가로지르고 있다. 공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하늘은 푸르고 높았다. 출발 때의 기온은 18도로 달리기에는 그만이었다. 찬란했던 백제문화 유산을 따라 달리는 마라토너들의 표정은 밝았다.
백제 숨결 느끼며, 가을을 달린 7000명 동아일보 2017 공주백제마라톤 참가자들이 17일 출발지인 공주시민운동장에서 힘찬 첫발을 내딛고 있다. 금강을 따라 백제큰길,
무령왕릉, 공산성을 지나는 이번 대회에는 참가자 7000여 명이 가을햇살 아래 700년 백제 역사의 정취를 만끽하며 달렸다.
공주=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동아일보 2017 공주백제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이 17일 백제큰길 일대에서 열렸다. 70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단축 마라톤, 5km 건강 달리기 4개 부문으로 나뉘어 달린 가운데 풀코스 남자부 우승은 2시간41분9초를 기록한 박창하 씨(38)가 차지했다.
박창하 씨 박 씨는 10년 전 대전에서 열린 한 대회의 플래카드를 보고 ‘가슴이 뛰어’ 마라톤을 시작했다. 입문 1년 만에 도전한 풀코스에서 ‘서브 스리’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까지 50여 차례 풀코스를 완주했다. 최고기록은 2시간31분대. 지역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아직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우승 메달이 없다는 그는 “달리다가 용의 모습을 닮았다는 공산성을 보고 힘을 얻었다. 코스가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군에서 제대한 뒤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박 씨는 “6전7기 끝에 최근 한 공공기관 채용시험에 합격했다. 마라톤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배웠다. 10월에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을 내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서울국제마라톤 성적에 공주백제마라톤 또는 경주국제마라톤 성적을 합산해 연령대별로 선정한다.
이정숙 씨풀코스 여자부에서는 서울국제마라톤 7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마라톤 여왕’ 이정숙 씨(52)가 정상에 올랐다. 이 씨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을 준비하다 대회 2주를 남기고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오늘은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대회는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돼 많은 동호인이 레이스를 지켜봤다. 시상식을 앞두고는 쌍둥이 트로트 가수 ‘윙크’가 신나는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이날 대회 현장에는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 오시덕 공주시장, 정진석 국회의원,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조길행 충남도의원, 육종명 공주경찰서장, 유영덕 공주교육장,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도 내빈으로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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