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 1골 2도움… 197골-71도움
K리그 사상 첫 이정표 세워… “다음 목표는 올시즌 200골 달성”
아크서클 근처에 있던 이동국(38·전북)은 침착하게 측면 공격수 한교원에게 로빙 패스를 했다. 그러고는 슬금슬금 골문 근처로 다가갔다. 한교원이 시도한 크로스는 땅에 맞고 튀어 오르면서 이동국 쪽으로 향했다. ‘베테랑’ 이동국은 이를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연계 플레이 능력과 노련한 슈팅이 모두 빛난 이 골은 경기 시작 후 41초 만에 터졌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전북 로페즈가 상주와의 경기에서 18초 만에 골을 터뜨린 이후 가장 빠른 시간에 터진 골이다. 이 골은 대기록 작성의 신호탄이었다.
기분 좋게 출발한 이동국은 전반 29분 K리그 사상 최초로 ‘70(골)-70(도움)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국의 왼발 슈팅이 한교원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도움으로 기록됐다. 1998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K리그 20년 차 이동국은 친정팀을 상대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후반 18분 교체된 이동국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건넨 팬에게 사인을 해준 뒤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북은 17일 포항과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방문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해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이동국, 한교원(이상 1골), 이재성(2골)이 골 맛을 봤다. 이동국은 후반 16분 이재성의 골에도 도움을 기록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내가 태어난 곳(포항)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감회가 새롭다. 동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분에 70-70클럽 가입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다음 목표는 K리그 최초 통산 200골이다. 17일 현재 197골(71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올 시즌에 꼭 200골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올해 이동국이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면서 흔들릴 수도 있었는데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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