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맞춤 제작 새 제품 공개, 가벼워 활동성 좋고 바람 저항 줄어… 헬멧에는 금빛 호랑이 얼굴 장식
쇼트트랙 대표팀이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올 시즌 착용할 유니폼을 선보이며 훈련을 하고 있다. 헬멧에는 호랑이 얼굴을 새겼다. 대표팀은 올 시즌부터 네덜란드 ‘헌터’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는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금빛’을 향한 질주가 시작됐다.
겨울올림픽 효자종목 쇼트트랙 대표팀이 올림픽 시즌에 돌입한다.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차 월드컵을 시작으로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까지 올림픽 티켓 전쟁을 펼친다. 한국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남녀 종목별 티켓 1장씩을 확보했지만 원하는 메달을 얻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종목별 최대 3장) 티켓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도입한 새 유니폼(트리코)이 대표팀의 항해에 돛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과거 휠라코리아를 통해 네덜란드 ‘스포츠컨펙스’가 제작한 유니폼을 착용해 왔던 대표팀은 올 시즌 네덜란드 ‘헌터’의 제품을 입는다. 이 과정에서 휠라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며 잡음이 일기도 했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18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선수들이 불편해했던 것들이 개선됐다. 내부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수들 또한 일체감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남자 대표팀의 임효준(21·한국체대)은 “처음에는 너무 달라붙어서 (움직임이) 둔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는데 계속 훈련하다 보니 몸을 딱 잡아주는 것이 좋다”고 평가했다. 헌터의 국내 유통 권리를 가진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여자 대표팀의 심석희(20·한체대)는 유니폼 허리 뒤쪽을 타이트하게, 최민정(19·성남시청)은 배 쪽에 남는 공간이 없게끔 해달라고 주문해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강이보호대 또한 기성품 대신 선수별로 맞춤 제작을 했다. 헌터의 맞춤 제작 과정은 4차 월드컵은 물론이고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이어진다.
방탄 부위도 달라졌다. 좁은 공간에서 격렬한 경쟁을 하는 쇼트트랙에서는 경기 도중 스케이트 날에 의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유니폼에 방탄 소재를 쓴다. 지난 시즌 전체 방탄에서 올 시즌 ISU에서 규정하는 최소 부위(목, 발목) 외에 선수들이 원하는 부위에만 방탄 소재를 입히는 ‘부분 방탄’으로 바뀌면서 좀 더 선수들이 자유롭게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민정은 “일단 가벼워서 활동성이 좋다”면서도 “(방탄 부분이 줄어) 조금 더 조심해서 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헌터의 자체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과한 소재(4세대 라이크라)를 활용해 바람 저항에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유니폼 디자인도 바뀌었다. 종전대로 태극기를 반영하면서도 팔 부위에 있던 줄무늬를 최소화하고 몸통에는 태극기 대신 태극 무늬를 넣었다. 팔 부위에 줄무늬가 많이 들어가면서 신축성이 떨어진다는 선수단의 의견을 반영했다. 빨간, 파란색이 조합된 헬멧에는 호랑이의 얼굴을 새기고 금빛 장식을 더했다. 금메달의 기운을 받으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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