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1일부터 28일까지 장장 8일 동안 경기가 없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29일 롯데전(인천)과 30일 한화전(대전), 다시 이틀(10월 1~2일)을 쉬고 10월 3일 최종전인 두산전(잠실)전을 남겨두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무려 8일간의 긴 휴식기를 갖는 것은 상당히 보기 드문 일이다.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는 SK로선 이 기간을 어떻게 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당사자인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장기간의 휴식기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준비하려고 할까.
● 8일간 휴식기-훈련은 짧게, 질은 높게
힐만 감독은 20일 광주 KIA전에 앞서 ‘이처럼 정규시즌 도중 긴 휴식을 취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에서 몇 번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미 확정해 놓은 8일간의 스케줄을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휴식일은 이틀(21·25일)이며, 나머지 6일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3일간(22·23·28일) 훈련과 3일간(24·26·27일) 청백전으로 진행한다. 청백전은 오후 2시에 시작하는데, 26일만 오랜 기간 공백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오후 5시에 야간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휴식기 훈련 방향에 대해 힐만 감독은 “시간은 짧게, 질은 높게”라고 말하면서 “선수들에게 게임 상황을 생각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훈련하자고 했다. 체력 회복을 위해 훈련 시간은 짧게 하되, 집중력을 높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나태함
SK는 20일 KIA를 4-3으로 꺾었다. 전날에 이어 난적 KIA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경기차 없이 6·7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과 LG에 이제 3.5게임차로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그러나 잔여경기가 적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는 없다.
SK로선 일단 8일간의 장기간 휴식이라면 지친 선수들에겐 체력 회복의 기회가 되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에게도 치유 기간으로 작용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힐만 감독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휴식보다는 사실 정규적으로 경기하는 게 낫다”면서 “타자는 오랜 기간 경기를 하지 않으면 훈련을 하더라도 감각적으로 어려움에 처한다. 특히 우리는 공격적인 팀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오래 쉬는 게 더욱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가지 걱정을 더했다. 힐만 감독은 “쉬는 기간 선수들이 나태해지는 걸 방지해야하고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면서 “비록 휴식기에 5위를 확정하더라도 선수들은 긴장감을 갖고 승리하는 모멘텀을 갖고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긴장감과 승리 감각을 잘 유지해야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