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프로축구 ‘1강’ 전북의 승리를 점쳤다. 그렇게 되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역대 3번째이자 단일 팀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2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공은 둥글었다. 2011년 창단 이후 한 번도 전북을 꺾지 못했던 상주가 최 감독의 통산 200승을 막았다. 한발 더 나아가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달리던 전북에 시즌 6패째를 안겼다.
상주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터진 김호남의 ‘극장 골’을 앞세워 전북을 2-1로 눌렀다.
전반 32분 전북의 정혁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경기는 쉽게 끝날 듯 보였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가 전반 39분 김호남을 상대로 발을 높이 들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적으로 우위에 선 상주는 하프타임에 주민규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상무는 주민규가 후반 15분 유준수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파죽지세로 5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주민규는 11골로 득점 6위가 됐다.
전북 최 감독은 후반 19분 로페즈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공격수 유준수 대신 수비수 윤영선을 투입하며 맞섰다. 최 감독은 종료 11분을 남기고는 에두 대신 김신욱을 집어넣었다. 김신욱은 후반 44분 이승기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경기를 끝내는 듯했지만 상주 골키퍼 최필수의 선방에 막혔다.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은 4분. 상주는 이 시간을 몇 초 남기고 김남호가 회심의 왼발 슛을 터뜨려 전북 상대 13경기 연속 무승(3무 10패)의 사슬을 끊었다. 올 시즌 전북 2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승점 31점(8승 7무 15패)이 된 상주는 이날 전남과 비긴 인천을 다득점에서 앞서며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2위 제주는 방문경기에서 수원을 3-2로 눌렀다. 승점 57점(17승 6무 7패)을 만든 제주는 승점 추가에 실패한 전북(승점 60·18승 6무 6패)을 승점 3점 차로 따라붙었다. 5위 서울(승점 46·12승 10무 8패)은 최하위 광주를 4-1로 완파하고 4위 수원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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