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글’로 꾸며진다. 일찌감치 엠블럼을 평의 ‘ㅍ’과 창의 ‘ㅊ’으로 제작한 데 이어 메달도 민족의 상징인 한글을 모티브로 꾸몄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아시아국가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두 번째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한국의 자랑인 한글을 십분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글을 모티브로 한 올림픽 메달은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국내 동계스포츠 경기단체장, 홍보대사, 역대 올림픽메달리스트, 스포츠 꿈나무, 내·외신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다. 현지시간 20일 오후 8시30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동시에 공개된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전 세계에 메달을 선보였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메달의 지름은 92.5㎜, 두께는 최소 4.4㎜에서 최대 9.42㎜이다. 무게는 금메달이 586g, 은메달 580g, 동메달 493g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보다 금메달, 은메달은 더 무겁고 동메달은 가벼워졌다.
메달은 우리의 언어인 한글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을 활용해 메달의 테두리를 장식했고, 메달 앞면은 올림픽 전통에 따라 좌측 상단에 오륜을 배치하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를 상징하는 사선으로 꾸몄다. 뒷면은 대회 엠블럼과 세부 종목명을 새겨 넣었다. 메달을 목에 걸 리본도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를 소재로 활용해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로 섬세하게 제작됐다. 메달과 함께 제공되는 메달 케이스는 한국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전 세계에 공개된 메달은 평창이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며, 평창을 향한 온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품은 결정체”라며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모든 소리를 표현하듯이, 평창이라는 무대에서 온 세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화를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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