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화는 비록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제법 의미 있는 성과도 맺었다. 하주석(23)이라는 전도유망한 유격수를 얻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무려 19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고개를 숙였던 하주석은 올해 단 6개의 실책을 기록하면서 주전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선수 본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다. 그는 “지난해 두 자릿수 실책을 저지르면서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겨우내 수비에 공을 많이 들였다. 스텝부터 글러브 위치 등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서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개인적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기분 좋은 일은 팀 동료들의 인정이었다. 내야 수비가 불안하면 팀이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내야수 중에서도 유격수는 수비의 ‘핵’이다. 그 역시 “지난해까지는 투수들이 나한테 타구가 오면 불안했을 것”이라며 “올해는 그 불안감을 떨쳐내는 게 과제였다. 안정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은 게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수비뿐만 아니다. 타격에서도 21일까지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1홈런, 65득점, 48타점으로 2012년 입단 이후 개인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스스로는 “부상만 없었다면 더 많은 경기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텐데 중간에 아픈 게 아쉽다”고 했지만, 적은 경기수에도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116안타), 최다홈런, 최다득점을 넘어섰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하주석은 이제 시작하는 유망주라는 점이다. 그는 “올해 좋아졌지만 내년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며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서 파워를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비도 더 가다듬어서 계속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