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오기는 힘들다. 그 대신 마커스 래시퍼드(사진)의 잠재력을 믿는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득점 기계’ 호날두의 맨유 이적설이 나왔을 때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20세에 불과한 래시퍼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 담겨 있었다.
‘잉글랜드의 차세대 공격수’로 불리는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2016∼2017) 맨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경기에 출전했지만 이 중 16경기가 교체 투입된 것이었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가 장기인 그이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 등 선배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무리한 슈팅 시도가 많았던 그는 EPL에서 5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7∼2018시즌 래시퍼드는 시즌 초반 자신에게 주어진 출전 기회를 잘 살리면서 핵심 공격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의 아픔은 래시퍼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됐다. 그는 언제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리그 5경기(선발 4경기)에서 2골을 넣은 래시퍼드는 21일에는 리그컵(카라바오컵) 32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버턴 앨비언(2부)과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작성하며 맨유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래시퍼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17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든 뒤에 슈팅을 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한층 노련해진 모습을 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래시퍼드 등 선수들이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맨유는 지난달 14일 웨스트햄과의 EPL 개막전 승리(4-0 승)를 포함해 7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 1무·유럽대항전 포함)을 이어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