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은 9월 2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66야드)에서 펼쳐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대회 첫 날부터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8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대회 3라운드까지 2위에 무려 8타를 앞섰던 김승혁은 4라운드 때는 안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우승컵을 놓치지 않았다. 9월 초 귀중한 딸을 얻은 뒤 시즌 2승을 달성해 기쁨이 2배였다. 우승상금 3억원을 받아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부상으로 제네시스 G70 차량도 받았다.
그 뿐이 아니다.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나인브릿지 출전권도 얻었다. 2018년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김승혁은 한 번의 우승으로 정말 많은 것을 손에 쥐었다.
2014년 상금왕에 오른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김승혁은 2017년 3월 결혼식을 올린 뒤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살림밑천이라는 첫 딸을 얻은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밟으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김승혁은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압박감이 심했는데 좋은 코스 컨디션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번홀 2번째 샷 자리가 좋지 않았다. 핀 근처로만 보내자고 생각했는데 핀 방향으로 갔다. 그 덕분에 버디를 잡았다. 그 때 ‘내가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승혁은 “이번 주 아내와 아기가 집에 돌아오면서 식구가 된 느낌이었다. 딸이 많은 힘이 된 것 같다. 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휴대폰으로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긴장도 풀고 있다. 내 식구니까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면서 딸 바보 아빠의 힘을 과시했다.
한편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친 강경남(34·남해건설)이 한승수(31), 조민규(29·이상 합계 10언더파 278타)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1월 입대를 앞둔 노승열(26·나이키)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