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한 북한의 도발은 최근 지구촌의 핫이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와 분리된 스포츠”를 끊임없이 외치지만 무 자르듯 딱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북한 문제가 거듭 거론되는 것은 내년 2월 개최될 2018평창동계올림픽 때문이다. 정부와 체육계가 합심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거듭된 북한의 도발 탓에 자국 선수단의 안전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불편한 시선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전통의 동계스포츠 강국들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면 평창에 나갈 수 없다”는 조건부 불참을 선언했다. 물론 이후 철회 입장을 밝혔으나 그만큼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 여부는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 상태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9월 25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대부분이 예정대로 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본다. 어디까지나 ‘(북한 위협이 계속되면) 위험하지 않을까’란 우려에서 나온 입장이다.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는 아닐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최근 이 회장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 참석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IOC 집행위원 및 핵심인사들에게 평창올림픽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도 참석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IOC가 곧바로 응답했다. ‘최소한 동계올림픽이라도 평화적으로 치르자’는 메시지를 UN에 전달했다. 이에 11월 13일 UN에서 ‘평화올림픽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연계된 문제는 또 있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다. 정부와 체육회는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해주기를 희망하지만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 북한의 참가가 중요한 이유는 평화올림픽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적어도 올림픽 개최 시기만큼은 겉으로나마 평화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찬반 여론은 분분하다.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1명도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한 북한은 자력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다른 국가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어렵게 얻는 올림픽 출전의 영예를 북한이라고 해서 공짜로 출전시키면 이 또한 원칙에 위배된다.
이 회장은 “우리 정부와 UN, IOC가 전부 (북한과 평창올림픽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시점에서는 타결될 것이다. 바흐 위원장이 11월 ‘평화올림픽 결의대회’에서 평창올림픽이 모두가 참여하는 인류 축제가 되도록 하자는 내용의 결의문을 전하면 기류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