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은 9월 25일 현재 31라운드를 소화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는 팀당 2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선두권부터 강등권 팀까지 막바지 순위경쟁이 다양하면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선두권이다. 전북현대가 18승7무6패(승점61)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제주유나이티드(17승7무7패·승점58)가 승점3 차이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전북과 제주는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경기다. 예전에는 1골 넣고 어떻게 해서든 막는 축구가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수비압박이 강해지면서 이를 파고드는 역습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그래서 이제는 1골 넣으면 1골 더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시대다.
전북은 31경기에서 60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2골(1.86골) 가까이 넣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팀 가운데 60골을 넣은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제주 역시 공격에 장점이 있는 팀이다. 조성환(47) 감독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공격축구를 펼친 제주는 31경기에서 55골을 기록했다. 전북에 이어서 리그 2위 기록이다.
전북과 제주는 골만 많이 넣는 것이 아니다. 실점도 적게 한다. 축구에는 무승부가 있다. 공격력이 약한 팀이라면, 견고한 수비 전략을 통해 무실점 경기를 하면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 울산현대(16승9무6패·승점57)가 37골만을 넣고도 리그 3위에 오른 것은 실점이 34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 실점 부문에서도 제주와 전북이 나란히 1, 2위다.
제주는 공격축구 색깔이 강하지만, 올해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까지 자랑하고 있다. 31경기에서 단 29골만을 내주는 짠물축구를 펼쳤다. 전북도 뒤지지 않는다. 상대에게 30골만 허용했다. 전북의 득실차는 무려 30골이다.
울산(득실차 3)과 인천(득실차 -16)을 제외하고는 리그의 성적은 득실차 순위와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축구는 많이 넣고 적게 주면 좋은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