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유럽에서 첫 번째 시험무대에 나선다. 10월 7일 러시아, 10월 10일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축구대표팀의 특징은 해외파로만 23명의 명단을 꾸렸다는 점이다.
10월 A매치 기간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일정과 겹친다. 신태용(47) 대표팀 감독은 선수 조기차출 등 대표팀의 본선 진출을 위해 헌신해준 구단들을 위해 이번에는 K리그 선수들을 제외시켰다.
축구대표팀 역사상 해외파로만 엔트리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 전원을 해외파로 꾸릴 정도로 이제 한국축구는 해외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1990 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황선홍, 홍명보, 유상철, 최용수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일본 J리그를 비롯한 해외무대로 나섰다.
해외파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해외에서 뛴다는 이유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K리그 시즌 도중에도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가 나올 정도로 흔한 일이 됐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어느 팀 소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팀에서 얼마나 잘 뛰고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선발되기 어렵다. 개인 능력보다는 팀 컬러와 조직력 강화를 앞세우면서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지동원(27·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29·크리스털팰리스)은 이번 대표팀 발탁이 좋은 기회다. K리그가 포함된 멤버였다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이들에게 대표팀의 기회가 없을 뻔했다. 해외파로만 팀을 구성하면서 선택된 케이스다. 대표팀에서의 활용가치를 보여줘야만 한다.
황의조(26·감바오사카)는 소속팀에서 주축 공격수로 활약 중이지만, 아직까지 국가대표 공격수 자원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신 감독은 “테스트를 해보고 싶은 선수”라며 언젠가는 중용할 뜻을 밝혔다. 이제 ‘해외파=대표팀’이던 시절은 지나갔다. 경쟁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보여줘야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