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 현대가 내셔널리그(3부리그) 목포시청의 반란을 잠재우고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선착했다. 울산이 대회 결승전에 오른 것은 무려 19년만이다.
울산은 9월 2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김인성의 결승골로 목포시청에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2번의 대회에서 연속 4강 문턱을 넘지 못한 울산은 1998년 이후 19년 만에 다시 FA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울산은 10월 25일로 예정된 부산 아이파크(K리그 챌린지)-수원 삼성(K리그 클래식)전 승자와 대회 우승을 다툰다.
결승전은 홈&어웨이로 치러지고,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울산 김도훈(47) 감독은 경기 전 “모두 우리가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이런 경기가 감독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럽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승부차기까지 연습을 하고 나왔다.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차원이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이 잘 통하면 90분 안에 승부를 가릴 수 있다”고 했다. 경기는 김 감독의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사실상 5명을 수비에 배치하는 등 5-4-1로 나선 목포시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긴 쉽지 않았다. 전반 많은 찬스를 잡지 못한 울산은 상대의 역습에 1∼2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초반부터 교체카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6분 스피드가 좋은 김인성을 투입했고, 5분 뒤에는 박용우를 타쿠마 대신 출전시켜 공격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후반 30분에는 발재간이 좋은 이영재까지 집어넣어 공격에 더 힘을 실었다.
목포시청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25분 김인성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어진 찬스에서 박용우의 헤딩슛을 크로스바를 튕겼다. 리바운드 볼을 이종호가 재차 슛했지만 목포시청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후반 여러 번의 득점 찬스를 상대 GK의 선방으로 놓친 울산은 기어이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1분 역습을 허용했지만 상대 공격수의 슈팅이 빗나가 실점 위기를 넘긴 뒤 이어진 공격에서 박용우의 스루 패스를 김인성이 오른발로 마무리 해 결국 목포시청의 골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