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한수 감독은 27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에이스 윤성환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사실을 전했다. 엔트리에서 한 번 빠지면 열흘 후에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윤성환은 사실상 2017시즌이 끝났다. 김 감독은 “윤성환이 LG전(21일)에서 던지고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최종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무리할 이유가 없어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최종전이라면 10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최되는 넥센전이다. 이날 경기가 특별한 것은 바로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의 은퇴경기이기 때문이다. 팬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2만4000석이 이미 매진됐다. 영웅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팬심이 집결했다.
올 시즌 팀 역대 최다패를 기록하는 등 가뜩이나 성적이 좋지 않아 미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 은퇴경기까지 겹친 최종전만큼은 전력을 다해 팬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을 터. 그러나 김 감독은 “윤성환이 올 시즌 책임감을 갖고 단 한 차례도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넣는 것을 생각해봤는데, 어깨 상태가 무겁다고 해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윤성환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면서 “올 시즌 지원도 잘 받지 못했지만 베테랑으로서 한 시즌을 잘 이끌어 준 것 같아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윤성환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2승9패(방어율 4.28)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영건 최충연도 이날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입단 첫해인 지난해 1군 3경기만 던졌던 최충연은 올해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역투했다. 42경기에 등판해 3승8패3홀드, 방어율 7.61을 기록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김 감독은 “초반에 선발로 나가고, 불펜에서도 던졌다. 84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많이 던졌다”면서 현 시점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우규민의 상태를 봐야겠지만 LG 2경기(30~31일)는 우규민 최지광으로 치를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승엽 은퇴식이 열리는 10월 3일 시즌 최종전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김 감독은 웃으면서 “백정현이 나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