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면적 42만 5254평 엄청난 규모 자랑 이용대 등 현역스타들 훌륭한 시설에 감탄 동계종목 선수들 벌써 진천서 굵은 땀방울 이기흥 체육회장“한국체육 산실 거듭날 것”
새로운 보금자리를 품은 한국체육이 새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향후 한국 엘리트체육을 선도할 진천선수촌이 9월 27일 공식 개촌식을 열고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가슴팍에 태극마크를 품은 국가대표들은 이제 태릉선수촌이 아닌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국체육의 위상을 드높이게 됐다. 바야흐로 ‘진천 시대’의 개막이다.
● 한국체육 백년대계 이끌 진천선수촌
진천선수촌의 탄생 배경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건립 이후 무려 반세기 넘게 한국 엘리트체육을 선도했던 태릉선수촌이 비좁고 낙후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대안을 찾았다. 체육계와 정부의 노력 끝에 2004년 12월 충청북도 진천군 광혜원면에 새 선수촌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 2009∼2011년 1단계 착공, 2013∼2017년 2단계 완공을 거쳐 총 공사비용 5130억원, 부지면적 140만5797m²(42만5254평)을 자랑하는 진천선수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품은 진천선수촌은 한국체육 백년대계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무수한 태극마크들이 51년간 태릉선수촌에서 흘린 땀방울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한국체육의 날개를 활짝 펼치겠다는 포부를 잊지 않았다.
그 첫 발은 눈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가 될 전망이다.
내년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하는 과업이 놓여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금빛 담금질은 이미 시작됐다. 쇼트트랙과 아이스하키 등 여러 동계종목 국가대표들이 진천에 둥지를 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 각계각층 환영 속에 열린 개촌식
진천선수촌 벨로드롬에서 열린 개촌식엔 체육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진천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김운용, 박용성, 김정행 등 대한체육회 전임 수장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관료 그리고 재계, 종교계 인사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체육을 빛냈던 스포츠스타들도 눈에 띄었다. 황영조, 심권호, 허재, 선동열 등 레전드들과 진종오, 기보배, 이용대, 박상영 등 현역 스타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선수촌 곳곳을 돌며 훈련환경과 시설과 살펴봤다.
이날 개촌을 선언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앞으로 한국체육에 큰 족적을 남길 진천선수촌 개촌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최근 하계올림픽 4회 연속 톱10 진입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까지 세계무대에서 한국체육이 빛난 배경에는 태릉선수촌이 있었다. 이제 진천은 근대체육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는 태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한국체육을 이끌어나갈 산실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미래지향적면서도 최적화된 진천선수촌 환경을 통해 앞으로도 국가대표 훈련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황리에 개촌식을 마친 진천선수촌은 마무리 이전작업을 통해‘평창 체제’에 돌입한다. 태릉에 남아있는 시설과 장비를 진천으로 옮기는 이사가 10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진행된다.